라자레바의 눈물, '몰방 배구'가 낳은 부작용
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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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8 12:44
허리를 다쳐서 제대로 뛰지도 못하는 외국인 선수에게 작전타임을 부른 감독이 하는 말은 고작 힘 빼서 치라는 말뿐이었다. 선수는 어떻게든 고통을 참고 계속 뛰어보려고 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자 끝내 벤치에 앉아 눈물을 흘렸다. 그제서야 선수는 겨우 교체됐고 에이스가 빠진 팀은 고비를 넘지 못하고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여자배구 IBK기업은행과 외국인 선수 안나 라자레바의 이야기다.
27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가 IBK기업은행과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23-25 20-25 25-21 25-20 15-13)로 짜릿한 뒤집기 승리를 따냈다. 정규리그 3경기를 남기고 도로공사는 12승 15패, 승점 39를 쌓아 한 경기를 더 치른 3위 기업은행(승점 40.13승 15패)을 추격하며 포스트시즌 막차 탑승권이 걸린 3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은 라자레바의 눈물이었다. 라자레바는 이날 경기 최다인 무려 43점을 터뜨렸는데도 패배를 막지 못했다. 2세트까지 라자레바의 원맨쇼를 앞세워 기업은행이 쉽게 경기를 가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 전반에만 27점을 쏟아부었던 라자레바가 3세트 들어 과부하가 걸린 듯 주춤하기 시작했고 허리 통증까지 호소했다. 라자레바는 경기 중간 계속해서 허리를 만지며 얼굴을 찡그렸고 스파이크나 블로킹을 할 때도 전력을 다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우재 기업은행 감독은 라자레바를 무려 5세트 초반까지 빼지 않았다. 경기 중반까지 세트스코어가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3-4세트에 라자레바가 체력을 안배할 시간을 줬거나 경기 출전이 가능한 몸상태인지 확인하려는 모습만 보였어도 분위기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김우재 감독은 라자레바의 몸상태를 보고도 아프면 힘빼고 공을 때리라는 지시만 반복했다. 결국 경기는 풀세트에 이르렀고 양팀이 6-6으로 맞서고 있는 가운데 몸상태가 한계에 도달한 라자레바가 끝내 눈물을 흘리자 그제서야 교체됐다.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감독으로서 성적보다 최우선순위가 되어야 할 선수보호의 기본을 무시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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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가 IBK기업은행과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23-25 20-25 25-21 25-20 15-13)로 짜릿한 뒤집기 승리를 따냈다. 정규리그 3경기를 남기고 도로공사는 12승 15패, 승점 39를 쌓아 한 경기를 더 치른 3위 기업은행(승점 40.13승 15패)을 추격하며 포스트시즌 막차 탑승권이 걸린 3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은 라자레바의 눈물이었다. 라자레바는 이날 경기 최다인 무려 43점을 터뜨렸는데도 패배를 막지 못했다. 2세트까지 라자레바의 원맨쇼를 앞세워 기업은행이 쉽게 경기를 가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 전반에만 27점을 쏟아부었던 라자레바가 3세트 들어 과부하가 걸린 듯 주춤하기 시작했고 허리 통증까지 호소했다. 라자레바는 경기 중간 계속해서 허리를 만지며 얼굴을 찡그렸고 스파이크나 블로킹을 할 때도 전력을 다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우재 기업은행 감독은 라자레바를 무려 5세트 초반까지 빼지 않았다. 경기 중반까지 세트스코어가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3-4세트에 라자레바가 체력을 안배할 시간을 줬거나 경기 출전이 가능한 몸상태인지 확인하려는 모습만 보였어도 분위기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김우재 감독은 라자레바의 몸상태를 보고도 아프면 힘빼고 공을 때리라는 지시만 반복했다. 결국 경기는 풀세트에 이르렀고 양팀이 6-6으로 맞서고 있는 가운데 몸상태가 한계에 도달한 라자레바가 끝내 눈물을 흘리자 그제서야 교체됐다.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감독으로서 성적보다 최우선순위가 되어야 할 선수보호의 기본을 무시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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